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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소식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재난안전 예방의 기본”
작성일
2014-06-11

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 세월호 이후 안전교육 문의 급증

안전교육의 목표는 확산…배운 것 널리 공유해요

안타까운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겁다. 재난이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미리 익혀야겠다는 안전의식에 관한 자성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많은 국민들이 안전교육을 배울 수 있는 현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교육현장마다 이에 관한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각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이하 교육원)에도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교육에 관한 문의가 연일 빗발친다.



 
안전체험센터를 찾은 학생들이 완강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교육원은 지난 1987년 내무부 산하 중앙민방위학교로 개소했다. 이후 2004년 소방방재청이 개청하면서 민방위교육관, 국립방재교육연구원으로의 명칭변경을 거쳐 2011년 10월부터는 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원은 재난안전 담당공무원, 지역 자율방재단 등을 대상으로 재난전문, 방재안전 교육을 실시하며 이와 함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체험교육과 사이버 재난안전교육을 진행한다.

이정술 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장은 교육원의 대표적인 교육과정으로 이론교육이 끝난 뒤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상황을 살펴보고, 토론하고, 결과를 전문가에게 피드백 받는 ‘현장학습 전문과정’을 꼽았다.

이 원장은 “실제 교육이 끝난 후 참가자 대부분이 교육받은 내용을 현장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판단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육원내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3층 규모(1250㎡)의 안전체험센터에서는 지진·풍동 등의 자연재난, 화재진화·대피, 화생방 가스 체험장 등 11종의 체험시설이 구비돼 있어 일반 국민들이 각종 재난에 대비한 대처법을 실제처럼 배울 수 있다.



 
체험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비상 시 탈출방법 중 하나인 공기구조매트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한 번이라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막상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잘 대처할 수 없을 거예요. 아마 머릿 속이 뱃지장처럼 새하얗게 변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우왕좌왕할 겁니다”

경기 화성 정남초등학교 시원혜 교사는 체험없이 안전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 5학년 학생 90명을 이끌고 센터를 찾았다.

학교생활 안전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화재 시 연기로 가득한 교실을 탈출하는 법,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는 법을 직접 체험해 보고 완강기와 구조대·공기안전매트 등 실제 비상탈출 시 사용하는 시설물들을 사용해 탈출 훈련도 시도했다.

시원혜 교사는 “피상적으로만 알던 것들을 체험을 통해 확실히 머리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며 “아이들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안전교육에 참여했던 정남초 정영주 군은 “지진이 났을때 가리고 엎드리고 잡는다!”라며 지진체험교육에서 배운 (머리를) 가리고, (낮게) 엎드리고 (다리를) 잡아 몸을 보호하는 요령을 줄줄 읊었다.  

주현우 군도 “오늘 배운 안전교육 내용들을 부모님도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집에 가서 엄마아빠에게 배운 것들을 알려주면 위급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법 의젓한 소감을 밝혔다.



 
화성 정남초 학생들이 임문선 주무관의 지도로 구조대 탑승 요령을 익히고 있다.

한편, 교육원 내부 강의실에서는 각 지자체 안전총괄과장 등 재난안전부서장이 재난발생 시 초기대응과 지원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재난 상황을 가정해 대응방법을 연습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과정은 올해부터 시작한 ‘재난안전관리자과정’으로 교육원은 이번 기수를 시작으로 8회기에 걸쳐 240여명의 전국 지자체 재난담당 공무원을 교육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 같은 교육원의 교육과정 참여자는 지난 2006년 63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96개 과정 2만 8000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일반 국민들의 생활안전 교육문의도 대폭 늘었다.

“부쩍 교육 문의가 많아진 것을 보며 안전의식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커지긴 커졌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사고가 발생해야 교육하냐는 아쉬움도 들더라고요. 조기에 교육이 활성화 되면 좋겠어요” 안전체험을 담당하고 있는 임문선 주문관이 아쉬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임 주무관은 “안전교육의 목표는 확산”이라며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나서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 이 같은 정보들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술 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장. 

“안전은 생존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죠. 그런 의미에서 안전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하고요” 이정술 원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국가안전처 신설 등 재난안전 분야를 강화하려는 정책에 따라 국가유일의 재난안전, 민방위 전담교육기관인 교육원도 최고의 전문교육훈련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원은 2017년 소방방재교육연구단지(공주시 사곡면 소재) 설립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정술 교육원장이 국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스스로 법과 규정대로 해야 합니다. 안전 안 지키면 다 무너진다는 안전윤리가 회복돼야겠고요. 안전과 관련해서는 적당하게 넘어가는 것이 없어야겠죠? 무엇보다 재난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는 것입니다. 국가는 국가의 역할, 국민은 국민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