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혁신 3개년 계획 현장 속으로] ⑭ 콘텐츠 수출에 날개를
‘자니 익스프레스’ 제작한 우경민 알프레드 이미지웍스 감독
“짧은 시간안에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구를 떠나 우주를 탐험하는 내용이라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러다보니 우주 안에 있는 행성들을 생각하게 됐고 그렇게 우주 택배인 자니의 캐릭터를 만들게 됐습니다.”

‘자니 익스프레스’를 제작, 파리한국영화제에서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받은 우경민 감독.
자니 익스프레스,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연출력 화제
우주를 누비는 택배의 달인 자니가 외계행성에 배달을 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 ‘자니 익스프레스’를 제작한 알프레드 이미지웍스의 우경민 감독(32). 지난해 알프레드 이미지웍스가 공개한 단편 애니메이션 ‘자니 익스프레스’는 참신한 소재와 높은 퀄리티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동영상 공유사이트 ‘비메오’(www.vimeo.com)에 무료 공개한 ‘자니 익스프레스’는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서며 그 달의 우수작(Staff’s Choice)으로 선정됐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스토리로 지난해 11월 4일 프랑스에서 열린 ‘제9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시나리오상도 받았다.
택배 배달부 자니의 의도치 않은 행동으로 작은 외계행성이 삽시간에 사라진다는 이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남겼다.
“시나리오에 대한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며 스토리라인이 몇 번 바뀌었지만 행성을 멸망시키는 결말은 바뀌지 않았어요. 기술력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거든요. 시나리오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고 싶었어요. 대중에게 ‘재밌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시나리오부터 연출 등 작품 전 과정의 디테일한 완성도는 우경민 감독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 한양대 시각패키지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는 알프레드이미지웍스 디자이너로 입사해 ‘자니 익스프레스’로 감독이란 직함을 달게 됐다. 회사일과 창작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그는 어릴 적 부터 꿈꿔온 애니메이션 감독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 애니메이션 감독이 꿈이었어요. 그러나 애니를 하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현실과 타협하며 꿈을 잊었죠. 알프레드 이미지웍스에 입사 후 꾸준히 모션 그래픽 일을 하면서 경험이 쌓아다보니 다시 창작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이제서라도 꿈을 되찾은 것 같아요.”
개인의 창작을 존중하는 회사의 적극 지원
우 감독은 알프레드 이미지웍스 입사 3년 차,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창작콘텐츠를 만들려고 했었다. 사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 때 회사에서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선뜻 우 감독의 창작을 전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마침 회사에서는 광고를 위탁받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 외에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지상 알프레드 이미지웍스 실장은 “회사에서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의뢰받은 제작물을 작업만 해왔는데 그러다보니 자체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개인 창작을 전폭 지원하면서 회사에서도 자체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우경민 감독(왼쪽)과 김지상 실장이 ‘자니익스프레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회사에서는 우 감독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른 업무는 맡기지 않았다. VFX, 음악 등 기술적인 부분은 회사 동료들이 도움을 줬다. 회의도 여러 차례 함께 하며 피드백을 얻었다. 오로지 우 감독의 재능만 믿고 지지를 해준 것이다.
우 감독은 “회사에서 창작에만 집중하게 해주었고 회사 동료들도 내부에서 제작을 진행할 때 피드백을 해주어 결과적으로 좋은 작품이 만들어 진 것 같다”며 “개인의 창작을 지지하는 이런 회사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작은 모션그래픽 회사가 단편 애니를 세상에 내놨다는 사실도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비메오에 자니 익스프레스가 공개되면서 사람들로부터 온 반응 중 하나가 ‘디테일한 디자인과 컬러감 등 수준높은 완성도였다. 우 감독은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치고 또 고쳐가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공개했다.
우 감독은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커머셜 영상은 단 시간안에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요소와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자니 익스프레스를 작업할때도 애니에서도 디자인부분 측면을 더 신경쓰게 된 부분도 있다. 여러모로 회사가 내 꿈을 일깨워주고 발전시켜준 데 도움을 준 부분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객들을 집중하게 하려면 첫째도 둘째도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한다”며 “이야기라는 건,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을 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진짜 ‘이야기 다운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사람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는 '재미'다. 재미가 없으면 메시지 전달도 의미 없다”고 설명했다.

‘자니 익스프레스’로 단편 애니시장에 첫 선을 보인 우 감독은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이 목표다.
남다른 개성과 열정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
5분짜리의 짧은 영상으로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우경민 감독. 비메오 공개 후 하루만에 북미 제작사로부터 작업 제의가 오기도 했다. 우 감독은 “올리고 난 후에 하루 안에 북미 제작사로부터 바로 연락이 왔죠. 사실 공개 이후 디즈니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북미 제작사와 접촉이 있었다”며 “북미 제작사 중에 한 곳과 장편용 제작물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유튜브나 비메오 등 누구나 영상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최근엔 마케팅비 없어도 콘텐츠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의 중요성이나 창작자의 역량이 갈수록 커질 것이며 좋은 창작자들이 많이 늘어나면 시너지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니 익스프레스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장편 애니메이션과 시리즈물을 계속 만들 계획이다.
“영화에서 표현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감성과 특성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자신감있게 작업을 해내갈 계획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죠.”
2013년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91조 2096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8.0%씩 꾸준히 성장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5년간 연평균 17.2%씩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2013년도 국내 콘텐츠산업 종사자 수도 전년 대비 1.7% 증가한 62만 1616명으로 나타났다.
이제 콘텐츠산업은 창조경제의 동력이자 경제혁신의 주요 성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상력과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콘텐츠 창작자들이 마음껏 창작을 할 수 있는 환경, 더 나아가 콘텐츠 산업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활로가 구축돼 문화산업이 미래 성장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