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 50년사의 발자취를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아르헨티나 영화감독에 의해 제작된다.
따마에 가라떼구이(Tamae Garateguy) 감독과 히메나 몬떼올리바(Jimena Monteoliva) 프로듀서, 그리고 다큐멘터리에서 주인공으로 진행을 맡아 한인이민자들과 접촉을 가질 배우 김창성 씨는 지난 달 13일 한인 최초의 이민 정착지인 리오 네그로주의 라마르께를 방문해 첫 촬영을 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한인사회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촬영에 분주하다.
가라떼구이 감독은 2010년 <마르델 쁠라따 영화제>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뽐뻬샤라는 가상도시에서 벌어지는 러시아 마피아와 한국 마피아간의 패권다툼을 줄거리로 하는 영화 <뽐뻬샤(Pompeya)>로 아르헨티나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김창성 씨는 비경쟁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명콤비로 <뽐뻬샤>가 2012년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 초청돼 국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좌로부터) 김창성 씨, 조근태 한인타운 회장, 히메나 몬떼올리바(Jimena Monteoliva) 프로듀서, 따마에 가라떼구이(Tamae Garateguy) 감독>
한인이민 50주년 준비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는 ‘50 Chusok(50번째 추석)’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라마르께에서 드론까지 동원한 촬영을 시작으로 한인타운, 온세, 아베자네다 지역, 마지막으로 제작진이 201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것을 계기로 오는 7월 한국에서 촬영을 마칠 계획이며, 한국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재이민한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제작진들은 지난 주 한인타운을 방문해 조근태 한인타운 회장에게 이번 영화촬영에 대해 설명했고, 한인타운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김창성 씨는 1967년에 아르헨티나에 이민해 당시 백구촌이라고 불리우던 한인타운에서 가족들과 편물로 생계를 유지한 추억을 떠오르며 “한인이 사는 곳엔 한 밤중에도 ‘슥슥’ 편물기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낮과 밤을 쉬지 않고 일했다”고 회상했다.
가라떼구이 감독은 “김창성 씨가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면서 한인 이민 선구자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심도 있는 영화를 만들 계획”이며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한인 교민사회가 형성되는 과정과 시대적으로 교민사회를 이끌어 온 주요 인물들과 접촉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의 ‘향가’식당에서 촬영을 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진>

<촬영을 마치고 ‘향가’ 음식을 즐기는 제작진>
제작진은 7일 한인타운에서 <2014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BAFICI)>에서 우수영화로 선정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 지원금을 받은 영화 <한국노래(Una cancion coreana)>로 널리 알려진 ‘향가’ 식당을 찾아 영화의 주인공인 정안나 씨와 인터뷰도 하고 식당 내부를 촬영했다. 이날 중남미 K팝 경연대회 진행을 맡아 온 이정화 씨와 조근태 회장도 촬영에 합류했다.
영화에는 또한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면서 주변국인 볼리비아와 페루인을 고용해 서로 이민자들끼리 공존해 나가는 부분도 들어가며 아르헨티나 최초로 한인이 운영하는 프로 축구단 데뽀르띠보 꼬레아노(Deportivo Coreano)를 촬영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로보스시도 방문할 예정이다.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