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이 문을 연 지 벌써 35주년을 맞았다. LA한국문화원은 미주한국우리춤보전회(회장 이병임)와 함께 LA한국문화원 개원 35주년 기념 특별공연
이번 공연을 주관한 미주한국우리춤보전회는 한국 전통 문화를 널리 보급하고 제 자리를 찾게 하고자 동포 사회에서는 물론, 미 주류 사회에서도 꾸준히 활동해온 단체이다. 이번 LA한국문화원 개원 35주년 특별 공연은 해외문화홍보원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첫날 공연은 3월 31일(화), LA 한국문화원 바로 옆인 5515 Wilshire Blvd. Los Angeles에 위치한 엘레이 극장에서 열렸다.


엘레이 극장은 입추의 여지도 없이 가득 들어찼다. 한인 관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평소 LA 한국 문화원의 공연과 행사에 관심을 가져온 현지인들도 간간이 객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리처드 크로울리는 이전에 친구와 함께 LA한국문화원의 공연에 와본 경험이 있다고. 한국 전통 예술 공연을 대할 때면 늘 무대의상의 화려함과 공연의 독특함에 매혹된다고 말한다.
이날 특별 공연 무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춤과 국악 명인들이 대거 올랐다. 이영희(現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예능 보유자)씨는 십장생도 병풍을 뒤로 한 채 김윤덕류 가야금산조를 공연했다. 흰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그녀는 가야금에 조선 여인의 영혼을 싣듯 울림 있는 공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흰 한복을 단아하게 입고 가야금을 연주하는 이영희씨 - 출처: 통신원 촬영>

<엘레이 극장 무대에 펼쳐진 승무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채상묵(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씨의 승무 공연은 조지훈의 시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무대였다. 속세의 인연을 끊고 구도의 길에 들어선 수도승의 깊은 내면 세계를 절제된 몸짓으로 표현한 공연이 이어지다가, 법고를 두드리며 다이내믹한 절정을 표현해내자 객석에는 박수갈채가 떠날 줄을 몰랐다. 리처드 크로울리도 승무의 파워와 에너지가 여러 공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조흥동(대한민국예술원 회원)씨의 한량무 공연도 눈에 띄었다. 오색 찬란한 전통 의상 대신 흰 색의 도포와 갓을 입은 그는 손놀림 따라 펼쳐지는 부채 하나만을 소품으로 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해 감동을 주었다.
한편 LA 에서 해밀 창극단과 다루 전통 예술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소리꾼 서훈정씨는 처음과 마지막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나라, 긴 아리랑 앞대목, 그리고 진도아리랑을 공연하며 무대와 객석에 흥을 돋웠다.

<한량무를 공연하고 있는 조흥동씨 - 출처: 통신원 촬영>
<첫 무대와 마지막 무대를 꾸민 소리꾼 서훈정씨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온 국악 명인은 김근희(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3호 경기검무 예능보유자), 양길순(현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전수교육 조교), 인남순(한국전통문화연구원 원장), 이경화(사단법인 오연문화예술원/박병천류 진도북춤보존회 이사장), 이숙재(사단법인 밀물예술진흥원 이사장), 이윤경(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 등 모두 17명.
그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이들은 LA 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꾸고 활동 중인 김경희(김경희 무용단 원장), 이영남(이영남무용단 원장), 서훈정(미주예술원 다루 대표) 등 10여 명의 현지 예인들이다.

<진도북춤과 피날레 - 출처: 통신원 촬영>
가장 많은 인원이 무대에 올라 펼친 진도북춤과 소고 공연은 한국 문화의 흥과 멋을 한껏 보여준 순서였다. 공연자와 객석이 하나가 된 피날레를 지켜보며 LA 한국문화원 개원 70주년 기념 공연은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일까, 기대감을 갖게 됐다.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공연의 우수성을 미 서부지역에 널리 알리고 한국 전통 예술의 세계화 가능성을 전망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한 동포사회와 미국 주류 사회에 전통 한류 예술을 새롭게 알리고 예술적 깊이를 확인했던 이벤트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