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브닝 스탠다드(London Evening Standard)》는 런더너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신문으로 런던의 유력한 일간지이다. 자가용 출퇴근보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런더너들이 출퇴근 통근 시간에 누구나 한 부씩 손에 들고 있다고 할 정도로 구독률이 높은 신문이다. 이러한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가 영국에서 불고 있는 한국음식에 대한 기사를 연달아 8일과 13일 자에 실었다. 특히 이번에 실린 기사들은 한국음식에 대한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런던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한국음식점들까지 소개해 더욱 인상적이었다. 지난 4월 13일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젊은 런더너들 사이에서 한국 식당에서 한국음식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유행되고 있으며 또한 이보다 앞서 왜 영국인들이 한국식 ‘치킨’에 열광하는가를 각각 보도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영국 매체들이 한국음식을 보도하는 방향은 널리 알려졌듯이 ‘김치’ 와 ‘비빔밥’ 과 같은 ‘건강식’에 맞춰져 있었다. 영국 매체들이 한국음식을 건강식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새로운 음식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서양인들 식단이 한국음식보다 기름지고 열량이 높고 그로 인한 성인병과 성인병을 치료하기 위해 부과되는 사회적 부담금 때문에도 한국음식은 주로 ‘건강’과 관련되어 소개되는 기사가 많았다.
그런데 지난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에서 한국음식에 대한 소개는 종전과 방향이 달랐다.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음식이 전통과 혼합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런던 센트럴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 음식점들을 일일이 소개했다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4월 13일 자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에서 한국 음식 사진 찍어 올리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더욱이 13일 월요일 보도에 앞서 8일 자에는 런더너들이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에 열광할 뿐만 아니라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이 종전의 메뉴들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국가에서 TV나 영화를 통해 ‘치맥’ 같은 한국 특유의 메뉴가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영국에서의 한국 음식은 여타의 한국 대중문화를 통해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성공하고 있는 영국 내 한국 음식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방식은 한식의 세계화를 염두에 둘 때 주목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한국식 치킨이 기존의 후라이드 치킨과 다른 조리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4월 8일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 기사 헤드라인>
<4월 8일자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가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로 소개된 와플과 함께 먹는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에 실린 한국 음식과 음식점에 대한 기사를 통해 한국 음식이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 기존의 한국 음식에 대한 ‘전통’ 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기존 메뉴를 바탕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창조함으로써 한국 음식 문화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보여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영국과 같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전통’ 만 내세운 전략은 오히려 낯설다는 이질감과 동시에 다소 시대성에 뒤떨어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가고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것을 싫어하는 사회에서 특정 민족과 국가의 색을 강조하기 보다는 현지인들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음식이 소수 이민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음식문화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한국 음식 먹는 것을 ‘자랑’ 삼아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서로 공유하는 모습이나 ‘핫’한 문화로 소개되고 있는 영국의 한국 음식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가 멀지 않았음을 기대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음식 메뉴들이 새로운 도전들을 기대해본다.
※사진 및 자료출처
- http://www.standard.co.uk/goingout/restaurants/order-it-koreanstyle-or-on-a-waffle-why-london-is-obsessed-with-fried-chicken-10161985.html(‘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4월 8일자)
- http://www.standard.co.uk/goingout/restaurants/londons-best-korean-restaurants-the-traditional-the-trendy-and-the-twisted-10166016.html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4월 13일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