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불볕더위가 절정인 우즈베키스탄은 거리 곳곳마다 산처럼 쌓인 수박부터 시장의 울긋불긋한 각양각색의 과일, 비비드 컬러를 넘나드는 여성들의 화려한 옷차림까지 한마디로 여름을 ‘색의 향연의 계절’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여느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의 패션 감각 또한 남달라 개성이나 유행에 민감하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전통 문양의 옷에서부터 최신 유행을 앞서가는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남녀노소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특이한 문양이나 색감에 눈길을 돌리게 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러한 남다른 예술성과 함께 최근에는 세계 목화 생산국 4위 국가의 이름에 걸맞게 국가 주도로 자국의 목화를 주원료로 한 면직물을 활용해 의류판매로 이어지는 하나의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패션, 의류 산업은 주요 경공업 발전의 초석으로 주목받고 상황이다.
국가의 주요 기반이 되는 경공업 발전이라는 큰 제목 아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섬유, 디자인 분야 발전 프로그램’은 디자이너 양성과 해외 패션쇼 참가를 비롯한 수출에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의 근간이 되는 ‘우즈옌길사노아트’ (우즈베키스탄 경공업 협회)는 지난 6월 30일 한국의 유명 대학교의 디자이너 학과 교수들과 공동으로 <디자이너 마스터 클래스> 세미나를 개최해 크게 주목받았다. 오전 11시부터 ‘우즈옌길사노아트’ 산하 ‘샤르크 리보스라리’ 디자이너 센터에서 개최된 <디자이너 마스터 클래스>에는 우즈베키스탄 디자인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한국의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세종대학교와 Chaton 사에서 온 교수와 수석 디자이너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한 한국만의 독특한 디자인 노하우를 듣기 위해 세미나 시작 전부터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들이었다.

<세미나에 참가한 한국 디자이너(좌)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최선영 교수(우)>
특히, 서울대학교 최선영 교수가 발표한 Fashion Design& Practice 순서에는 그가 고안해낸 양복과 와이셔츠가 하나로 구성되어 벗고 입는 시간을 절약하고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재킷을 소개했다. 이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져 미리 준비해둔 모형으로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 등 열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국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소개와 함께 신개념의 가방 디자인을 선보이는 순서에서는 의자를 부착한 듯한 가방 모양과 다양한 기능이 내장된 가방들을 보며 독특한 아이디어에 감탄을 연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텍스타일디자인 고등학교 2학년 마무라는 가방이 단순히 소지품을 넣고 다니거나 액세서리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몸의 일부분처럼 디자인돼 때로는 간이 의자 역할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겉옷처럼 디자인된 가방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한계가 없는 디자인의 세계에 놀랐다고 말했다. 디자인 대학교에 재학 중인 우미다는 한국의 패션산업은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고 앞서가는 유행들을 창조하며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참석해 주신 학교의 디자인학과 교수님들이 계신 대학교에서 디자인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세미나가 끝난 후 오랜 시간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미나 참가 학생들의 관심과 기대만큼이나 우즈베키스탄 국영 채널에서도 취재를 나와 세미나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국영방송국 취재 모습(좌)과 한국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가방 디자인(우)>
패션의 시작은 열정과 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막 무한한 꿈을 꾸기 시작한 우즈베키스탄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만난 한국의 디자인은 단순히 옷을 디자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때로는 과학적이며 때로는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수준 높은 품질과 말 그대로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미래의 어느 날 명성을 드날리는 우즈베키스탄 유명 디자이너가 한국 디자이너들과의 짧은 만남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말할지도 모를 일이겠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