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K-classic 남아공 물들이다
분류
5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08-12

지난 7월 24일 UNISA 대학 Great Hall에서 한국인 음악가 김상윤씨의 클라리넷 공연이 있었다. 이날 공연에는 주남아공 한국대사를 비롯해 50여 명의 교민들과 300여 명의 현지인들이 참가해 김상윤씨가 들려준 아름다운 클라리넷 연주에 빠져들었다. 
 
  * UNISA(University of South Africa)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나온 대학, 그리고 남아공에서 가장 많은 학생 수를 보유한 대학으로 유명하다.
  
이날 공연은 UNISA가 2014년 주최한 목관악기 콩쿠르 우승자를 초청해 남아공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공연 중 일부다. 2014년 UNISA는 최초로 목관악기 부분 우승자를 2명이나 뽑았다. 지난해 3차에 걸친 경연에서 최종 경연 시 김상윤씨의 연주가 끝나자 순위 발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낼 만큼 기량이 압도적이었다. 올해는 우승자 자격으로 수도 프리토리아뿐만 아니라 케이프타운, 스텔렌보쉬, 하머마스, 그래함스 타운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김상윤씨의 클라리넷 공연 팜플렛 - 출처: www.unisa.co.za>  
 
 


<클라리넷 연주를 하고 있는 김상윤씨 - 출처: 통신원 촬영> 
 
 
 

<주남아공 한국 대사관 최연호 대사 부부와 클라리넷 연주자 김상윤씨(가운데) - 출처: 통신원 촬영> 
 
 
 

<주남아공 러시아 대사 부부, 주남아공 한국 대사 부부와 클라리넷 연주자 김상윤씨(가운데)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날, 주남아공 러시아 대사관 대사 부부도 참석하였다. 작년 콩쿠르 때, 김상윤씨의 연주를 듣고 마음의 감동을 받아, 순회공연 날짜를 기억하고 다시 찾은 것이다. 외국인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그 의 연주의 통신원도 빠져들었다. 사실, 본 통신원도 클래식을 즐겨 듣는 건 아니지만, 이 날 클라리넷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올해 남아공 공연은 반주를 맡았던 Tertia Visser Downie의 한국과의 인연도 화제였다. Tertia의 시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것이다. 한국정부에서 꾸준히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지난해 그 분이 돌아가셨는데 한국정부에서 장례비용 등을 지원해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과 협연을 한 것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UNISA와 한국 음악인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UNISA가 주최한 국제음악 콩쿨에서는 한국인 이유라씨(현 뉴욕 바드컬리지 교수)가 1위를 차지해, 2013년 남아공 전국을 순회 공연한 바 있다. 당시 요하네스버그 공연에서는 네 번이나 커튼콜이 나와 마지막 앵콜 연주에 응하지 못해 미안해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국내에 소개된 이유라씨 - 출처: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11/19/0601240100AKR20131119145300099.HTML>
 
이미 각종 국제 콩쿨을 휩쓸고 있는 한국인의 음악 재능이 아프리카 땅끝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UNISA Karendra Devroop 교수는 대학이 주최하는 국제 음악콩쿨에서 한국인이 단골 우승자가 되어서 한 나라에게 쏠리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하는 통신원의 질문에 오히려 한국인이 더 많이 참가해 콩쿨의 질을 높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Devroop 교수는 내년에 UNISA가 주최하는 국제 피아노 콩쿨이 있는데 남아공한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미 대부분 한국 음대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으로 남아공을 물들인 K-Classic에 뿌듯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남아공의 문화, 예술 공연 현황을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남아공은 약 9%의 백인과 80%의 흑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직 이런 클래식 공연의 관객은 99% 백인이라는 점이다. 백인들은 유럽에서 비롯된 고급문화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반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들은 아직 클래식 문화에는 멀리 있는 듯하다.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남아공 민주정부가 들어선 지 이제 20년이 지났다. 자유롭게 태어난(born free) 세대가 이제 막 성인으로 사회에 발을 들이게 되는 시점인 만큼 문화, 예술에 대한 취향과 수요도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