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정안나 씨의 가곡 콘서트가 지난 24일 저녁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아단 부에노스아이레스 문화원(Centro Cultural Adan Buenosayres) 내 소극장에서 개최됐다.
콘서트에는 기셰르모 뻬냐 부에노스아이레스 7구청장, 조근태 한인타운 회장을 비롯한 한인들, 지역주민과 한류 팬들이 모여들어 이명숙 씨의 피아노 반주로 부른 정 씨의 맑고 고운 노래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콘서트에 앞서 뻬냐 구청장은 “한인들의 개성은 특별한 면이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면서 “7구청은 한인들의 문화와 음식을 알리기 위해 한인타운 관계자들과 함께 계획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콘서트는 노래도 아름다웠지만 매 노래마다 정 씨의 남편 오동희 씨가 준비한 배경화면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국말을 모르는 현지인들도 노래의 담긴 뜻을 화면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통일을 염원하며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는 정안나 씨>
정 씨는 콘서트에서 자신의 어릴 적부터 이민생활의 적응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엮어나가며 이야기에 맞는 가곡과 민요를 들려주었다.
정 씨가 세 살 적, 어머니가 가르쳐준 ‘달맞이’로 시작해 ‘그네’, 사춘기 시절 가족과 함께 이민 왔던 시절을 생각하며 부른 ‘강 건너 봄이 오듯’, ‘보리밭’, 이민 정착시절 첫 사랑에 빠졌던 시절을 회상하며 부른 ‘나물 캐는 처녀’에 이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O mio babbino caro)를 열창하며 1부 순서를 마쳤다.

<정안나 가곡 콘서트에 입장하는 지역주민과 한류 팬들>
2부가 시작되기 전 자녀들이 어릴 적에 촬영한 단란한 정 씨 가족의 노래연습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보고 관객들은 장난기가 있는 정 씨 아들의 재롱에 폭소를 터뜨리며 즐거워했다.
2부 순서의 첫 곡은 ‘새타령’으로 시작해 ‘낙엽’, ‘신아리랑’, 통일을 염원하며 부른 ‘그리운 금강산’이 이어지자 관중석 여기저기서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콘서트 마지막 노래로 정 씨는 자신의 장례식에 누군가 이 노래를 불러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꽃을 드려요’를 불렀고, 앵콜 곡으로는 ‘Bonita rama de sauce’, 모차르트의 ‘알렐루야’를 선사했다.

<정안나 씨 가족이 운영하고, 영화의 배경이 됐던 ‘Una cancion coreana 향가’ 식당>
참고로 정안나 씨는 한인 이민자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한국노래(Una cancion coreana)>란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현지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고, 올해 4월 개최된 제16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BAFICI)에서 <한국노래>가 우수영화로 선정된 바 있다.
정 씨 가족은 현재 한인타운에서 영화의 배경이 됐던 ‘향가 - Una cancion coreana’란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BAFICI 이후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한인타운의 명소가 됐다.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