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한국 영화 박스 오피스에서 큰 반향을 끌고 있는 노부부(원제: Deux vieux amants affolent le box-office sud-coréen)’라는 제목으로 한국 극장가에서 흥행 중인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대해 보도했다.
비단은 아궁이 속에서 천천히 타들어 간다. 분홍색과 연청색, 황금색의 우아한 한복이 회색빛 재로 변한다. 한국에서는 임종이 가까운 사람의 옷을 태우는데, 사자가 죽음의 강을 건넌 후 입을 옷을 준비하는 것이다. 작은 체구의 강계열 할머니는 손에는 불씨는 들고 눈물이 글썽한 채 “다들 하는 소리지……”라며 속삭인다. 강계열 할머니는 76년째 남편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원도 횡성의 시냇물이 지나는 골짜기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르몽드》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한국 DMZ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으며, 진모영 감독이 노부부의 곁에서 15개월을 함께 지내며 이들의 모든 삶을, 건강이 악화한 할아버지가 밤새 기침하는 모습까지도 촬영하며 코멘트가 없는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가 농부와 소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성공과 흡사하다고 분석하였는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4년 12월 중순 1백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월 현재 약 4백만 관객이 이 영화를 본 것으로 집계,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넘어섰다.)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주목한 르몽드 >
르몽드는 다시 노부부의 일상의 삶에 집중했다. 스마트폰도 텔레비전도 없는, 단지 사계절의 변화가 있는 공간에서 이들은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며 웃고 장난을 친다. 봄에는 달래는 캐서 간장과 참기름, 고춧가루를 넣어 나물을 해 먹는다. 강계열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내 음식에 한 번도 투정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의 행동은 느리고 대화도 적지만, “ (특히 노부부가 12명의 자식 중 죽은 6명의 자녀를 생각할 때, 한국전쟁을 회상할 때)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르몽드는 분석했다.

< 영화의 한 장면 >
영화 촬영 기간 중 조병만 할아버지는 비단 저고리를 입은 할머니를 눈 속에서 울도록 남겨둔 채 강을 건너갔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아주 마음속 깊은 진실한 사랑을 묘사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적신 노부부의 아름다운 삶과 사랑 이야기가 프랑스에까지 전해지기를 기대해본다.
※ 자료출처: 르몽드(Le Mon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