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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동포들, 한국에서 레스토랑 산업 이끈다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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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03-09

《워싱턴 포스트》가 서울의 레스토랑 환경을 바꾸어가고 있는 미국 출신 동포들의 활약상에 대해 보도했다. Asia & Pacific 섹션에 2월 15일자, 서울 발로 오른 이 기사는 도쿄 지국장으로 일본과 한국에 대한 기사를 담당하고 있는 Anna Fifield 기자가 작성했다. 그녀는 워싱턴 DC, 서울, 시드니, 런던 그리고 중동 지역의 Financial Times 기자로도 일한 바 있다. 다음은 기사의 요약이다.

 

 한때 이태원은 주점과 나이트클럽 등, 미군과 미군을 상대로 돈벌이 하는 윤락녀들이 가득하다는 인식 때문에 한국인들은 가기를 꺼렸었던 지역. 하지만 이제 이태원에서 뭔가 은밀하고 퇴폐적인 이미지는 그다지 찾아볼 수가 없다. 요즘 이태원에 간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을 의미한다. 한국인들조차 이태원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박진영 등 가수들은 ‘이태원 프리덤’이라는 노래까지 발표해 불렀다.

이태원의 변신은 완료형이다. 아직 거리에는 미군들이 허접한 물건을 구입하는 기념품점들이 있지만 이 지역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같은 이태원의 변화는 한국의 경제적 부흥, 한국인들의 외국 여행 증가, 그리고 Sid Kim 씨와 같은 교포들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다. 
 
이제 이태원은 서울 가운데서도 가장 멋진 레스토랑과 바가 많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변모했고 퓨전이라는 단어를 다시 쓴 새로운 맛의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이 레스토랑들의 컨셉을 개발하고 창업한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귀국한 교포들이다. 이태원에서 가장 잘 나가는 레스토랑들 대부분이 교포에 의해 시작됐다. LA 출신 Sid Kim 씨 외 3명의 교포들이 창업한 Vatos Mexican Restaurant, 알라배마 주에서 온 교포, Linus Kim씨가 운영하는Linus’ Bama Style BBQ, 버지지나주 페어펙스 출신의 Chris Kwon · Young Kwon 두 형제와 런던 출신의 Paul Jung씨가 함께 문을 연 Lobster Bar 역시 교포 운영 레스토랑이다.

 

“우리는 이를 교포 르네상스(kyopo renaissance)라고 불러요.”라고 Sid Kim 씨는 말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LA에서 자라난 그는 한국과 미국 어느 한 쪽의 문화에도 잘 섞이질 못했었다. Sid Kim 씨는 파트너와 함께 2011년 말,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 첫 번째 Vatos의 문을 열었다. 이후로 Vatos는 문전성시를 이루어 대로변으로 확장 이전했고 3개의 다른 지점들도 오픈했다. 
Vatos에서는 김치 카니타스 프라이(Kimchi Carnitas Fries) , 타코 셸에 갈비를 넣고 쌈장 소스로 맛을 낸 요리 등, 한식의 요소를 이용한 이제껏 없던 새로운 퓨전 멕시칸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어딘지 캘리포니아 분위기를 풍기는 이 음식들이 한국에서는 아주 새롭고 핫한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태원의 멕시칸 레스토랑, Vatos Urban Tacos에서 외식을 즐기고 있는 커플>


<미주 지역에서 역이민한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들은 한국의 퓨전 음식을 재구성하고 있다>
 

 
그는  “LA의 한국식 타코 트럭을 선보인 교포 셰프의 대부, Roy Choi씨의 성공을 지켜본 미국 교포들이 이태원으로 건너와 새로운 음식과 함께 대박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Vatos가 성공적인 이유를 “두 문화 사이의 교량 역할”에서 찾았다. Vatos 본점의 고객들은 80퍼센트가 해외거주자와 교포였고 한국인은 20퍼센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 구성 비율이 반대이다. 그만큼 이제 한국인들의 토종 입맛을 교포들의 퓨전 음식이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길 건너에는 알라배마주 버밍햄에서 자라난 교포, 라이너스 김(Linus Kim, 40세)씨가 운영하는 Linus’ Bama Style BBQ가 들어서 있다. LA에서 영화 일을 하기도 했던 그는 친구가 한국 TV에서 쿠킹쇼 제작하는 것을 돕고자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가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하게 된 케이스. 기회가 닿아 프라이빗 바비큐 파티를 하게 됐고 팝업 레스토랑도 몇 차례 운영하던 그는 제대로 한번 요리를 공부하겠다는 다짐으로 미국으로 되돌아가 일리노이와 오클라호마에서 그랜드 매스터와 함께 공부하고 바비큐 심사의원 자격증을 따서 이태원에 Linus’ BBQ를 오픈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에서처럼 올리브 그린 색의 텐트와 빨간 십자가 깃발로 페리오를 장식했다. 이는 Linus에 점심 먹으러 온 미군들의 군복이 페리오 장식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메뉴 가운데는 돼지고기와 차돌배기를 골고루 넣은 콤보 플래터(Platter)가 있다. 군대에서 많이 보던 스테인리스 트레이에 서브하는데 한국식으로 나눠 먹게 되어 있다. 스모키 마카로니 앤 치즈, 그리고 튀긴 갈비와 감자튀김도 함께 곁들여진다.

Paul Jung씨와 두 명의 Kwon씨 형제들은 이태원 지역에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현지 한국인들 사이에서 그다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은 Lobster Bar를 오픈하자는데 합의했다. 그들은 랍스터가 값비싼 음식이라는 선입관을 바꾸어보자는 소망을 안고 있었다. Lobster Bar 역시 골목길의 작은 가게로 시작됐는데 크기는 작지만 완전 대박 히트를 했다. 그들은 용기를 내어 이태원의 가장 번화가에 훨씬 넓은 장소의 지점을 오픈한다. 이곳 손님의 80퍼센트는 한국인이다. 그들은 미국의 메인주와 캐나다에서 들여온 이국적인 음식을 한 번 맛보겠다는 호기심을 갖고 이곳을 찾는다.
 

레스토랑 업에 뛰어든 교포들은 이태원뿐만 아니라 교포에 대한 인식, 그리고 교포 스스로의 마음가짐까지 바꾸고 있다. 그동안 교포들은 해외 각 지역과 한국, 어느 곳에도 속해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양쪽 문화를 알고 있기에 양쪽 문화에 제3의 문화를 결합한 레스토랑들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이다.

1996년만 하더라도 이태원에서 교포들을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동포는 “똥포”라는 말까지 생겨날 만큼, 차별했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태원의 성공적인 퓨전 레스토랑들로 인해 이제 “교포”는 해외에서도 한국에서도 대접을 받게 됐다. 이제 바야흐로 “교포들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한국 이태원의 새로운 물결을 자세하게 보도한 것은 한국과 한국 음식에 대한 주류 사회의 관심이 얼마나 큰가를 증명해준다. 또한 양쪽 문화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는 “교포”에 관심을 보인 것도 흥미로웠다. 한편 위에서 언급된 한국 퓨전 요리의 대부, Roy Choi씨는 최근 LA 한인타운 한복판의 Line Hotel 내에 Pot이라는 레스토랑을 열어 성업 중이다.  
 
※사진 및 기사출처:

http://www.washingtonpost.com/world/korean-americans-transforming-the-food-scene-in-central-seoul/2015/02/13/3fbd6cd2-b0b4-11e4-bf39-5560f3918d4b_stor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