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점차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한국에 잠시 들렀는데 정말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나라가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또한 몇몇 사람들은 나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알고 묻는 바람에 놀라기도 한다. 특히 한국의 전통음악의 경우는 초중고시절 잠깐 접했던 기억이 전부이다.
이곳에서 한국의 음악 K-pop을 젊은이들은 일반적으로 친구의 소개로 YouTube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된다고 한다. 처음 접한 후, 조금 더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게 된다. 비록 가사의 의미는 잘 모르나 신나는 리듬과 안무가 K-pop의 최고의 매력이며 그들을 끌어들인다고 한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한국어 가사를 번역하여 가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호주에서 또 다른 K-pop인 우리의 전통음악을 이곳에 전하고 있는 김드보라양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월 21일 시드니의 Koreatown에서 Koreatown Festiva이 열렸다. 이날은 전통무대, 열린무대, 한류무대라는 타이틀로 풍성한 공연들이 있었다. 전통무대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통신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무대는 Deborah Kim(김드보라)의 장구 솔로 무대였다. 드보라양의 장구무대는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홀로 무대에 섰는데도 자신감 넘치는 무대매너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녀는 연주 도중 ‘얼씨구!’ ‘좋다’ 를 함께 장단을 넣도록 관객들을 이끌기도 했다. 그녀는 신명나게 ‘얼씨구!’ ‘좋다’로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장구무대를 즐겼다. 그녀가 무대에 서기 전 짧은 영상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어렸을 때 한국에서 호주로 왔던 기억을 회상하고, 호주가 다문화사회라는 것을 그려낸 영상이었다.

<신명나게 무대를 즐기는 김드보라양, ‘얼씨구 좋다’를 관객들과 함께 외치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김드보라는 시드니대학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작곡가겸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재즈, 클래식, CCM등의 장르의 곡을 쓰고 있다고 한다. 최근 그녀는 본인의 전공인 음악이라는 범주에서 한국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장구라는 악기를 알게 되었고, 그녀는 최초로 장구소리를 영상악보로 써낸 Cognitive Sound Image(인식적 사운드 이미지) 작업을 했다고 한다.
드보라양과인 시드니대학 음대의 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호주로 건너왔다. 처음 그녀에게 이곳 생활의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언어였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유창한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그녀는 호주에서 생활하면서도 집에서 가족과 꾸준히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알아들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을 떠나 호주에서 지내면서 언제나 마음 한켠에 모국인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자연스레 한국사람으로서 호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고민과 사색은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호주에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Koreatown Festival(민족설축제)에서 선보였던 ‘I have a dream’ 이라는 퍼포먼스는 본인이 작곡하였고, 현대 음악과 전통음악을 콜라보레이션한 무대였으며, 전통무대공연에서 한류무대로 이어지는데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I have a dream은 그녀를 포함하여 호주에 이민 온 사람들이 다문화사회인 호주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데 용기를 주기 위해 작곡한 곡이라고 했다. 그녀가 무대를 위해 제작한 영상과 장구연주는 관객들에게 감도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국을 그리워하고 한국을 알리고자 한 작은 소녀의 꿈이 장구를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으로 실현된 것이다. 앞으로도 그녀는 현대음악 작곡을 하며 장구연주를 계속하여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재학 중, 장구를 연주하려고 가지고 다니면서 있었던 두 세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학교에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 했던 그녀는 장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번거롭고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고도 했다. 비록 낑낑대며 차에 오르면,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직접 보여 달라고 하기도 했고, 길을 가던 도중 장구를 보고 간단하게 연주하는 법을 보여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장구를 가지고 다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구연주를 인터넷상으로 독학했고 2012년 4주간 한국에 가서 전문가에게 심화과정의 테크닉을 배웠다고 했다. 혼자 독학을 하는 과정에서 전통악기연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궁리에서 생각해 낸 방법이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법이다. 타악기인 잼베연주법을 장구에 응용했다고 했다. 그녀의 이러한 독특한 연주법은 한국의 국악연주전문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한다

<시드니 길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드보라양과 시드니 한우리 사물놀이팀(위쪽부터 하이드파크,시드니오페라하우스, 퀸빅토리아빌딩 앞) - 출처: 김드보라 제공>
작년, 그녀의 프로젝트 ‘얼씨구’는 한국 전통 사물놀이로 구성된 프로젝트라고 했다. 시드니한우리 사물놀이팀을 구성하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주변, 빅토리아빌딩 주변 그리고 하이드파크에서 거리공연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고, 몇몇 사람들은 연주법을 직접 배우기도 했었다고 했다. 사물놀이팀원에는 데보라양의 막내동생도 함께 하여, 징을 연주했다. 한국문화에 전혀 관심 없던 동생이 함께하며 즐기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호주 내 한류에 관해 물어보았다. 그녀 생각으로는 현재 K-POP은 중,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주를 이루며 K-Pop에 대한 관심은 K-Pop 뿐만 아니라 그들의 패션, 음식 등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인다. 그녀는 현재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설날에 떡국 끓이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가르쳐 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무조건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점차적으로 이곳 사람들의 성향에 맞춘 문화 알리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재즈, 클래식 작곡 작업을 하면서, 장구연주도 계 할 것이며, 영상악보 제작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모습의 한류를 전하고 있는 김드보라양에게 응원의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