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의 3주년 기념행사를 맞아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다. 헝가리 사진작가 라즐로 슐록이 ‘태권도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30여 점의 사진을 통해 헝가리에서의 태권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소개한다. 본 전시의 작가 라즐로 슐록을 만나 전시에 대한 배경과 태권도에 대한 경험담을 인터뷰했다. 헝가리 사진작가 라즐로 슐록(Lázló Sulyok)은 언론학을 전공한 후 1998년 헝가리 사진 리포터로 유명한 졸탄 포여 (Zoltan Polya)의 사사를 받고 사진저널리스트 학위를 취득했다.
헝가리 사진협회의 공식작가 소속으로 지난 20년간 스포츠와 패션, 공연 분야에 대한 커리어를 쌓아오며 헝가리 사진박물관이 선정한 올해의 사진 컬렉션 및 헝가리 언론사진 공모에 선발되었고,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거쳐 남다른 감각을 인정받았다.그가 태권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소룡의 무협영화로부터 시작하는데 한국의 무술을 접한 후 일반적 스포츠가 주는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예절과 존중이 공존하는 태권도의 정신에 매료되었고, 이 주제를 사진으로 담아내기에 이르렀다.

<라즐로 슐록(Glory of Taekwondo) 전시회 카탈로그>
“승리에 대한 목표가 전부가 아닌 겸손함의 정신이 태권도에 대한 매력입니다”
“제 사진은 언제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려고 하고, 순간이 아닌 그 너머의 사연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헝가리 사진작가 라즐로 슐록의 말이다. 전시된 사진들은 추상적인 제목보다는 명료한 선수들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어 태권도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포착하여 그들의 선수생활을 상상할 수 있도록 했던 이번 의도는 관객들에게도 매우 큰 감동으로 받아들여졌다.
헝가리 태권도 선수들의 땀방울 서린 연습현장에 오랜 기간 머물며 태권도와 사진예술의 만남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했다는 라즐로는 태권도의 아름다움을 “존경, 집중, 조화로움, 빛과 강인함에 있다고 요약한다. “사진작가로서 저 자신은 태권도의 관찰자임과 동시에 경기의 참여자입니다. 헝가리인들이 태권도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동작의 의미 하나하나가 전부 사진예술에 대한 영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사진전 현장>
가령 한국에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 협회, 태권도 진흥재단 등의 공식단체가 있다면 헝가리에서도 현지 태권도포럼 및 사설업체에서의 교육이 동반되고 있는데 2012년 창단된 ‘헝가리 오픈 태권도 포럼’은 챔피언십과 같은 경쟁구도의 시합뿐 아니라 상대팀과의 꾸준한 연습을 도모하고 있다.
작가 라즐로는 이곳에서 관찰된 헝가리 태권도 선수들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 헝가리의 태권도 선수들 사이에는 단순 경쟁에서 오는 민감한 분위기가 아닌 상대팀의 승리를 인정하고 축하해주는 격려의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현지 태권도 선수들에게도 큰 자부심으로서, 사진작가 역시 헝가리 내 태권도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자랑으로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 태권도의 매력을 발견한 후 인간을 보호하는 스포츠의 기능을 재발견했다고 회고하면서, 신체보호의 본능뿐 아니라 승패를 넘어선 싸움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 한국의 스포츠를 주변의 친구들과 동료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 개장에 앞서 문화원 3주년 기념행사의 특별 주제로 선정된 태권도는 2~3월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의 주요테마로서 헝가리인에게 태권도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본 전시 첫 날에는 태권도 시범과 어린이부터 성인선수들의 격파 퍼포먼스 등이 동반되어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었으며 작가 역시 성공적인 전시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였다. <태권도의 예술>전시는 부다페스트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2월 19일부터 3월 26일까지 개최된다.
※사진출처: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