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정기영화상영회가 열렸다. 매달 한류 배우를 주제로 하여 정기영화상영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벌써 8회를 맞이했다. 8월의 배우는 박중훈이었다. 한류 배우라고 하기에는 박중훈이라는 배우는 조금 거리가 있는 배우지만, 박중훈이라는 배우를 빼고 한국영화를 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한류 배우라고 하기에는 생소할지언정 평소에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가졌던 분이라면 분명히 얼굴이 낯익은 배우일 것이다. 영화가 시작하자 예상대로 이 배우 어딘가 낯이 익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중훈은 그가 맡았던 캐릭터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배우이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백상 예술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박중훈은 1987년에 개봉된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일약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청춘스타로 승승장구하던 도중 홀연히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뉴욕 대학 대학원에서 연기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년 만에 돌아왔다. 1993년 <투캅스>는 반년 동안 상영되는 롱런 히트를 기록하며 <전국구스타>로 코미디 영화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의 한국 영화를 이끌었다. 이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자신의 영화 인생에 거대한 방점을 찍었고, 수많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를 프랑스 도빌 영화제에서 보았던 조나단 데미 감독은 박중훈의 연기에 감명을 받아 출연을 의뢰하고, 2002년 한국인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 <찰리의 진실>에 출연하게 된다. 또한,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도 오랫동안 준비를 거듭해 2013년에는 영화 '톱스타'로 감독 데뷔했다.

이번에 상영된 영화는 박중훈의 대표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이다. 난폭하기로 유명한 서부경찰서 강력반 우 형사(박중훈)에게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던 잔인한 살인 사건이 맡겨지며 우 형사와 그의 파트너 김 형사(장동건)를 비롯하여 한 강력반 전원이 사건에 투입되지만, 그곳에 몰아친 소나기 때문에 단서는 비에 씻겨 내려가 버렸다. 그렇지만 가까스로 주변 인물의 도움으로 이 사건의 주범이 장성민(안성기)임을 밝혀냈지만,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범인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난 후, 장성민이 기차에서 마약 거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형사들은 비밀리에 기차에 잠입하여 길고 긴 추적 끝에 우 형사는 장성민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되는 액션영화이다.
일본인들에게도 친숙한 배우인 장동건, 최지우도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에 영화를 보면서도 반가운 얼굴인 장동건, 최지우를 반기며 배우들의 옛 모습에 흥미로워했다. 또한, 약 15년 전의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한류가 시작된 10년 전을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이 영화는 1999년 작품으로 다소 시간이 지난 영화이기는 했지만, 배우 박중훈을 떠올리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명장면인 빗속에서의 결투신이 떠오르는 만큼 대표작임은 틀림없다.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빗속의 결투 신을 본 기억이 있다며 그 장면이 아주 인상에 남아 찾고 싶었는데 이런 우연한 기회에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신기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기회에 박중훈이라는 배우에 대해 알게 되어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이런 기회를 준 오사카 한국문화원에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 오사카 한국문화원을 애용해야겠다며 웃었다. 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는 매달 한국영화 정기상영회를 개최하며 한국영화를 알리는 데에 힘쓰고 있다.
※자료출처:
http://www.k-culture.jp/book_intro_view.php?number=1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