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N 2014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류 페스티벌 KCON 2014는 시작 전부터 후까지 숱한 화제를 몰고 왔다.
지난 8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LA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KCON 2014에는 4만여 인파가 몰려들었다. 현지인 한류 팬들은 이 행사를 통해 K-pop,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한국 패션, 한국 화장품, 한국 게임 등 한국의 모든 콘텐츠와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LA 타임즈의 August Brown 기자는 행사 전인 8월 8일, Music & Entertainment 섹션에 실린 알림(Preview) 기사에서 KCON 2014를 ‘코첼라 축제(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비교했다. 물론 미니(Mini)라는 형용사를 앞에 넣어 “KCON a mini-Coachella for Korean pop music”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행사 규모와 수익, 지명도 면에서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음악 축제에 비교했다는 것은 여전히 인상 깊다. 1999년에 시작돼 매년 4월경에 열리는 코첼라 축제는 올해 4월, 참가인원 58만 명에 수익 7,83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또한 행사 직후인 8월 11일에는 상세한 분석기사(Review)를 쓰기도 했다. August Brown은 2005년부터 9년째, LA 타임즈에서 팝뮤직과 나이트라이프에 관한 글을 기고해온 음악 전문 기자다. 그는 일레트로닉 댄스 뮤직, 힙합, K-pop 그 외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해 깊이 있는 글을 써왔고 LA 타임즈 웹사이트 내에 Pop & Hiss라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그의 알림 기사와 분석 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K-pop이 날로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K-pop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미국인 팬은 소수였고 이는 K-pop의 발전에 있어 분명 문제다. (K-pop 콘서트 티켓 가격이 비싸서이기도 하지만 콘서트 자체가 성사되지 않아 그렇다.) 물론 소녀시대와 2NE1은 미 주요도시에서 쇼케이스 무대에 섰고 크레용팝은 레이디 가가와 함께 투어를 다녔다. 하지만 미국에서 제법 인기 있는 K-pop 아티스트들 가운데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콘서트를 열고 싶어도 실제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유는 수익구조 때문이다. KCON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KCON은 이제 단지 팬들을 위한 한류 컨벤션이 아니라 K-pop 아티스트들이 미국 투어 컨서트 마켓으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 되어 가고 있다.
KCON의 공동 프로젝트 매니저는 Angela Killoren은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이 미국 최정상의 컨서트 에이전트들과 회의를 가졌지만 공연 경비가 만만치 않아 미국에서의 공연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 K-pop 아티스트들로서는 이미 잡혀있는 아시아에서의 투어를 포기하면서까지 미국에서의 공연을 강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공연수익이 아시아에서 투어를 포기하더라도 그를 충당할 만큼 보장된다면 해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KCON은 K-pop 아티스트들이 미 전국 투어를 약속하지 않고도 팬들을 직접 만나고 팬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한국에서조차 LA의 KCON 행사는 뉴스거리다. 그래서 많은 K-pop 아티스트들과 기획사들은 KCON 참가를 미국 마켓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매해 KCON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참가인원 또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CON의 공동 프로젝트 매니저는 Angela Killoren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현지인 한류팬들은 K-pop 아티스트들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작년에 참가했던 다이내믹 듀오나 2AM은 현지에서 그리 유명하진 않았지만, KCON에 참가한 팬들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고 말한다.
새로운 K-pop 아티스트들을 미국 시장에 소개할 때도 KCON은 아주 좋은 관문이 되어준다. K-pop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노래는 인터넷을 통해 홍보되고 충실한 팬층이 확보될 수 있다. 하지만 LA와 뉴욕을 제외한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K-pop 아티스트의 홍보나 소개를 인터넷에만 하는 것은 결코 충분치 않다. 아무리 온라인에서 K-pop 아티스트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울지라도 미국 팬들은 그 특성상, 직접 만나 소통하는 투어 컨서트가 계속적으로 이어져야, 그 열정을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KCON 행사 주최 측들은 KCON의 여러 가지 행사 가운데 K-pop 아티스트들의 미국 데뷔 무대에 가장 신경을 쓴다. 덕분에 팬들은 더욱 볼 것이 풍부해졌다. 그래서 팬들은 비싼 경비를 들여서라도 LA로 여행와 KCON 행사에 참여한다. Killoren은 올해 판매된 티켓 가운데 40퍼센트 이상이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타주와 외국에서 오는 팬들이 구입한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가깝게는 텍사스, 뉴욕, 그리고 멀리 멕시코와 스웨덴에서부터 오는 열성팬들도 있다.
미국 팬층이 그다지 두텁지 않은 K-pop 아티스트일지라도 KCON에 참가하면 미국 관객들 앞에 데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에도 좋은 평판을 듣게 되어 꼭 참여하려고들 한다. 또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미국서 공연했었다는 이력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게 만든다. 그래서 K-pop 스타들은 미국에서 하는 공연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워하고 어떤 콘서트인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향한 K-pop 팬들의 열정은 그렇게도 뜨겁지만, 빌보드 등 각종 차트에서 강남스타일을 제외한 K-pop의 성적은 이상하게도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었다. 그렇다고 KCON이 그 순위를 높게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존의 K-pop 팬들을 좀 더 강하게 묶어두고 궁금증에 가득 찬 새로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Killoren 의 말대로 “KCON은 한류 팬들의 K-pop 열기를 재충전하는 시간”인 것이다.
올해 KCON 행사에는 방탄소년단, 아이유, 정준영, 스피카 등 인기 정상의 K-pop 아티스트들이 미국 데뷔 무대를 갖는다. 또한 로커 씨엔블루와 소녀시대도 공연에 참가했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사운드도 좋았고 안무도 완벽했다. 스피카는 첫번째 영어 싱글 'I Did It'을 공연했다. 미국인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한 이 곡은 K-pop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평가된다.
방탄 소년단은 정확한 안무와 멋진 공연으로 미국 데뷔 무대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류의 랜드마크, 소녀시대는 멤버 한 명이 빠진 채 공연에 참석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자신이 전체 케미스트리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잘 파악하고 있어 활발하고 대담한 무대를 꾸며주었다. KCON 2014를 통해 다시 한 번 K-pop 아티스트 중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Gee'를 불렀을 때는 K-pop이 서구 팬들에게 굳이 번역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참고자료:
- LA 타임즈 프리뷰: http://www.latimes.com/entertainment/music/la-et-ms-kcon-20140808-story.html
- LA 타임즈 리뷰:http://www.latimes.com/entertainment/music/posts/la-et-ms-girls-generation-cn-blue-bts-kcon-2014-20140811-story.html
-http://www.latimes.com/entertainment/music/posts/la-et-ms-gdragon-teen-top-b1a4-kpop-kcon-20140810-story.html
※사진출처: CJE&M, LA타임즈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