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비롯 전 세계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는 주체로 K-POP과 한국드라마를 꼽을 수 있다. 실제 수많은 한국 가수의 팬클럽이 홍콩에 형성되어 있으며 인기 드라마의 팬 페이지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또한 ATV, TVB, 각종 케이블 티브이 채널에서 한국 음악 방송과 드라마가 편성되어 방영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홍콩 티브이에서 한국 오락 채널의 방영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2년 여전만 해도 홍콩에서 방영되는 한국 관련 영상물은 드라마가 주가 되었다. 하지만 오락 프로그램인 <런닝맨>의 방영과 대 히트를 바탕으로 판세가 차차 뒤바뀌고 있다.
실제 홍콩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가장 대중적인 채널인 TVB의 홈페이지를 보다 보면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수많은 홍콩 내 티브이 프로그램을 제치고 <런닝맨>은 한 주의 검색어 1위를 수 차례나 차지했다. 또한 <런닝맨>은 중국 비디오 공유 사이트인 Youku의 메인 화면을 장식할 정도로 중화권 전체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런닝맨>은 한 홍콩 팬이 보내준 아이디어로 게임을 진행하거나 홍콩 로케 촬영을 하는 등 중화권 시청자를 배려하는 제작진 등의 노력을 바탕으로 홍콩을 넘어 전 중화권 팬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았다. SBS와 공동 제작한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시즌 2가 제작될 예정이다. 홍콩 내에서 <런닝맨>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광수다. <런닝맨>에서 자신을 약자로 대변하는 밉지 않은 캐릭터로 승화시켜 홍콩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홍콩에서도 히트를 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출연하며 한류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외국인 최초로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Nestle)의 모델로 캐스팅되었으며 홍콩 스낵 제품 광고 등을 섭렵하며 홍콩의 대표적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곳곳에서 그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오락 프로그램의 파워가 웬만한 드라마, K-POP을 넘어서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많은 홍콩인들에게 <런닝맨>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등장인물의 신선한 캐릭터, 독창적인 아이디어, 그 속에서도 빠지지 않는 슬랩스틱 코미디 등이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평한다. <런닝맨>이 오락 프로그램의 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산 오락 프로그램이 홍콩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런닝맨 IN HONG KONG - 출처: koreanwavetimes.blogspot.com>
최근 홍콩에서 인기 있는 한국 오락프로그램의 대세는 ‘리얼리티’다. 한국에서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막을 내린 <아빠 어디가>는 현재 홍콩에서 시즌 2를 방영 중이며 중화권 버전도 생겨나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정글의 법칙>,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락 프로그램이 홍콩에서도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실제 육아를 하며 느끼는 어려움을 아이들의 재롱으로 이겨내는 부모들의 모습, 낯선 여행지에서 현지 산물을 이용해 끼니를 때우는 모습 등, 사람 사는 곳에서 언제나 벌어질 수 있는 모습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그 안에서 한국 특유의 문화도 엿볼 수 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한국산 리얼리티 오락 프로그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