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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수(片水)’ 모스크바서 최초 한식 프랜차이즈 될까?… 이미 5개 점 오픈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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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05-06

대러 제재 보복 조치 맥도널드 ‘물폭탄’ 맞았을 때
일본 ‘마루카메 우동’ 체인점 5개 늘어나 성업 중

 
작년 3월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됐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시작된 이후 물 폭탄을 맞은 ‘음식점’이 있다. 맥도널드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제재 보복 차원에서 애꿎은 미국 패스트푸드 외식업체인 모스크바 맥도널드 체인점 4곳의 셔터를 내려 버렸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한국 언론은 일제히 러시아의 美 기업 반격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후, 지금 그곳 셔터는 아직 닫혀 있을까? 곧바로 문을 연 사실이 한국 언론은 흥미롭지 않았나 보다. 기사가 하나도 없다. 4개월에서 5개월이 지난 후 닫혔던 셔터는 열렸다. 여전히 빈 좌석 없이 맥도널드 체인점은 현재 성업 중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당시 모스크바 맥도널드 체인점 매출은 같은 해 2/4분기 대비 54% 이상 줄었다. 재밌는 건 이 시기에 허란 선더스(KFC 창업주)처럼 함박웃음을 짓는 외식업체가 있었으니 바로 또 다른 미국 패스트푸드 외식업체인 KFC였다. KFC의 매출은 2/4분기 대비 31%가 상승했다. 러시아 정부 당국은 혀를 찼다. 모스크바 시민이 얄미워서 때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좀 참지 응? 지금 꼭 먹어야 해, 햄버거? 치킨?’ 아마도 이렇게 말이다. 재밌는 건 맥도널드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뺨을 맞은 후 맥도널드의 기세에 눌려 있던 ‘피자헛’, ‘버거킹’ 등 또 다른 미국의 세계적인 외식업체들의 체인점 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모스크바 외식업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 아마도, 미국이 아닌 유일한 외식업체가 있었으니 바로 일본의 ‘마루카메 우동(Marukame Udon)’이다.


 
‘마루카메’는 일본 외식 산업 세계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외식업체로 성장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에서도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일 년 사이 체인점이 5개나 생겼다. 북새통을 이룬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러시아 연방 곳곳 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는 체인점이 있는데 바로 ‘스시’ 레스토랑이다. 대륙에 위치한 모스크바에서 생선 요리는 고급 음식이며 고가다. 그러나 모스크바 중산층들은 스시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알다시피 ‘스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상품이다. 미국은 물론 중국, 유럽, 동남아, 중동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스시’에 이은 두 번째 일본의 글로벌 일식 상품이 바로 토핑식 ‘우동’과 ‘데리야키’, ‘카레밥’, ‘튀김’이다. 패스트푸드답게 요리 시간이 짧다. 미리 삶아 놓은 우동과 육수, 튀김 등 취향에 맞게 음식을 고른 후 계산하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다. 우동과 덮밥에 곁들이는 소스와 다진 파, 다진 생강 등이 모두 공짜다. 차(茶)도 공짜다. 통신원이 공짜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 모든 것들이 무료인 레스토랑은 모스크바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한국은 케첩 등 소스를 필요한 만큼 주지만 다른 곳은 모르겠고 모스크바는 전부 값을 지불해야 한다. 그것도 케첩 소스 하나에 한화로 600원이나 한다. 마루카메의 경우 음료수는 무한 리필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토핑 첨가량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270루블(한화 7,000원)정도 된다. ‘마루카메’는 가격과 품질, 맛 때문에 젊은 층이 주로 애용하는 패스트푸드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마루카메’는 일본 외식 산업 세계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외식업체로 성장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에서도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일 년 사이 체인점이 5개나 생겼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그렇다면 모스크바에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정확히 10곳이 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콜스톤 호텔이 있다. 이곳은 주로 한국인 자영업자들이 현지인과 관광객, 한국 기업 및 공관 주재원 등 모스크바에 사는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곳이다. 이곳에 5개의 한국 레스토랑이 있다. 사업자명은 ‘스시코’, ‘신라’, ‘한강’, ‘데리야키’, ‘서울’이다. 주로 한국인을 고객으로 삼고 있지만, 러시아인들이 즐겨 한식을 찾는 곳이다. 또, 모스크바 중심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있는 ‘유정’이 있다. 이들 한식점은 한국인들이 운영한다. 이외에 ‘백학’, ‘명가’ 등이 모스크바 시내 및 대학가에 있으며 2년 사이 ‘김치’라는 이름의 한식 레스토랑이 2개 개업했다. 이들 4곳은 고려인이 운영한다. 마지막 한 곳은 북한 평양 식당 ‘고려’다. 이들 10곳 음식점 가운데 북한 식당인 ‘평양’을 제외한 다른 곳들은 한․중․일식을 함께 취급한다.


다분히 통신원 개인 소견이지만 모스크바에서 한국의 음식이라 불릴만한 특정한 아이템이 없다. 50여 가지 이상의 메뉴를 판매하지만, 일본의 스시나 우동, 데리야키 같은, 딱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가끔 지인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주러 한국 공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갈 때가 있다. 외교적 성격의 행사가 열릴 때면 빠지지 않는 것이 먹을거리다. 수십 개의 고급 한식 요리들은 단연 초청 인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통 외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것으로 잘 알려진 불고기를 좋아하며 한국의 전통 음식 가운데 하나인 김치는 꼭 맛본다. 언젠가 러시아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의 특징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정말 맛있고 화려하다. 그런데, 먹기가 쉽지 않다.” 공관 행사 특성상 최고급 요리가 선뵌다. 이 이야기는 대중적인 한국 음식이 아직 러시아에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만두와 비슷한 한국 ‘편수’ 김치와의 궁합 선뵌
러시아 젊은이들…이미 공원 등에 5개 점 오픈

 
한국 외식 산업의 세계화는 이미 화두가 된지 오래다. ‘Korean food’가 한국인 뿐 만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을 뜻하는 영어라면 미국의 햄버거와 치킨처럼, 일본의 우동과 스시처럼 보편적이고 러시아인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 가운데 하나로 ‘편수’를 프렌랜차이즈화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통신원은 한식 문외한이다. 유수한 한식 전문가들과 관련 기관에서 지금도 한식 세계화를 위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편수는 개성지방의 향토음식이다. 모양이 만두와 비슷해서 중국 음식 같기도 하지만 한국 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서 “편수는 여름에 만들어 먹나니 다른 만두와 같이 만들되, 빚은 모양이 네모지고 납작하게도 하고, 둥글게 보찜처럼 하기도 하여 먹는다”, 『규합총서』에서는 “송도(개성)편수가 유명한데 변씨만두라고도 하며 주로 정월 명절날에 만들어 먹었다고 쓰여 있다” 써 있다. 통신원이 대뜸 ‘편수’에 주목한 것은 최근 모스크바에 ‘편수’를 전문적으로 파는 키오스크(가판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음식점 이름도 ‘편수(한글로도 적혀 있다)’다.


 

<만두와 비슷한 한국 ‘편수’, 김치와의 궁합 선뵌 러시아 젊은이들…
이미 공원 등에 5개 점 오픈했다 - 출처 : https://www.facebook.com/pages/Пян-Се>
 
 
 

 

<모스크바 외식 전문 잡지 ‘빌리지’가 소개한 ‘편수’ - 출처: http://www.the-village.ru/>
 
모스크바 외식 전문 잡지인 《빌리지》에 따르면 ‘편수’는 증기를 이용해 만든 한국의 작은 빵이다. 편수의 종류는 다양한데 만두소에 김치가 들어간 것도 있다. 수프와 함께 팔고 있으며 롯데 제품인 캔커피와 음료수도 판다. 현재 4곳이 문을 열었으며 여름에 2곳이 더 개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신원이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미 여러 지역에서 홍보성 행사가 진행됐으며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공원, 광장 등에서 이동식 간이 가판대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편수’와 ‘김치’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론 제법 괜찮은 한 쌍의 ‘한식 모델’을 누가 만들었는지 무척 궁금했던 통신원은 사이트에서 정보를 수합한 후 1호점을 찾아갔지만 폐점 상태인지 옮겼는지 없었다. 조만간 러시아에서 한식 세계화 징검돌을 놓은 이들을 만나볼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식 세계화 사업 예산의 수혜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형 한국 외식업체도 수요나 시장성 때문에 쉽사리 진출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 한국 고유의 전통 음식인 ‘편수’와 ‘김치’를 들이댄 이들에게 일단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