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문학에 홀딱 반한 아르헨티나인들
분류
5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05-12

아르헨티나 한인이민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재아 한인회가 주최하고 재아 문인협회가 주관하는 <한국문학선집 출간식 및 발표회>가 지난 4일 저녁 <제41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이 개최되고 있는 빨레르모 루랄 전시장 내 빠베숀 블랑꼬(Pabellón Blanco)의 도밍고 파우스또(Domingo Fausto) 홀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추종연 대사를 비롯한 공관직원, 이병환 한인회장과 백창기 이민50주년 준비위원장 및 한인회 관계자들, 최태진 문인협회장을 비롯한 회원들, 그리고 예상을 초월한 많은 현지인이 참석해 도밍고 파우스또 홀의 좌석은 메워졌고, 서서 행사를 지켜봐야 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날 윤선미 교수(히스패닉 문헌학 박사, 한국문학번역원 아카데미 교수)의 번역으로 ‘바호 라 루나(Bajo la luna)’에서 출판한 20세기 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의 시를 모은 ‘19.459km’와 한국 현대 소설가 7인의 작품을 수록한 ‘12시간 전의 생활(La vida 12 horas antes)’ 두 권이 소개됐다. 


<'한국문학선집 출간식 및 발표회'에서 한국의 시를 소개하는 윤선미 교수(단상 좌측에서 두 번째)>
 
출간식에서 ‘바호 라 루나’ 출판사 미겔 발라게르(Miguel Balaguer) 대표는 “약 5년 전부터 한국문학번역원의 도움을 받아 한국문학 번역판을 출판하기 시작해서 문학애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문학에 대한 호평을 받게 되자 더욱 적극적으로 출판에 열을 올린 결과, 현재 시와 소설, 수필 등 총 14권의 한국번역문학을 출판하기에 이르렀다”며 “오래전부터 한국문학선집의 출판을 갈망해 오던 차, 작년에 윤선미 교수와 조미희 시인과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아르헨티나 독자들이 책을 읽고 경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한인이민5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후원한 한인회, 문인협회, 특히 조미희 시인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인사했다.


<한국문학 발표회를 경청하는 참석자들>
 
추종연 대사는 “한인이민 50주년을 맞아 두 권의 한국문학선집을 출판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며 발라게르 대표, 윤선미 교수, 조미희 시인, 문인협회를 비롯해 책을 출판하는 데 도움을 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하고, “50년 어려운 이민생활에도 아르헨티나에서 문학관련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수준도 점점 향상돼 가고 있는데, 특히 이 책의 출간은 외교‧경제에만 의존하던 양국관계에 중요한 자극제로써 양국 협력관계를 다양화하는데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언젠가는 아르헨티나에서도 명성을 떨치는 한인 문인이 탄생할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선미 교수의 진행으로 두 책에 관한 발표회가 시작됐다.
먼저 윤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52명 시인의 시가 한국어와 스페인어 2중 언어로 수록된 책 <19.459km>는 한국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지구 중심부를 뚫는 직선거리라며 몇몇 시인들이 활동한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등 시대적 배경을 설명한 후,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 한국어와 스페인 낭송, 성악과 마야가 부른 대중가요로 표현한 ‘진달래’,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 시낭송에 이은 박인희의 포크송 버전,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소개했다.


<시집 ‘19.459km’와 한국 현대 소설가 7인의 작품을 수록한 ‘12시간 전의 생활(La vida 12 horas antes)’>
 

이어 윤 교수는 는 한국의 시차가 아르헨티나보다 정확히 12시간 앞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책에 수록된 편혜영, 김애란, 윤성희, 김중혁, 한강, 박형수, 김경욱 작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리까르도 뻬레스 씨(직장인)는 “2년 전 국제도서전 한강의 <채식주의자> 출판기념회에 와 소설을 읽고부터 한국문학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오늘은 특히 한국 시 낭송을 듣고 마음에 깊이 와 닿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라시엘라(대학생)는 “시 낭송 중 ‘세월이 가면’이 너무 좋았고, K팝은 들어봤지만 팬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세월이 가면’ 포크송 버전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