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수요일 저녁 7시, 뉴욕 브룩클린 서점 Book Court에는 한국계 미국인 패트리샤 박(Patricia Park)의 신간 소설 「Re Jane」의 출간 소식을 듣고 모여든 팬들로 북적거렸다. 패트리샤 박은 한국인 2세로서, 한국 전쟁을 겪은 부모 세대와 미국에서 태어난 자신의 문화적 차이나 생각의 차이를 항상 겪어 왔다는 말로 시작했다.
뉴욕의 한인 타운이라 불리는 플러싱 퀸즈에서 나고 자란 패트리샤 박은 자신의 데뷔작인「Re Jane」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는 풀브라이트 그랜트를 받을 정도로 그녀는 이미 문학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입증했다. 한국에 방문한 그녀는 “이민 1세대의 부모들에게 듣던 가난과는 거리가 먼 현대 한국의 모습과 성형 수술이 보편화 된 모습”에 가장 놀랐다는 의견을 밝히며 수많은 한국계 미국인 2,3세들이 자신의 뿌리인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 논했다.
문화적 차이와 정신적으로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한국에 큰 애착이 없는 “미국계” 한국인들에 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100% 소속되지 못하는 이민자 자녀들의 현실을 꼬집어 이야기하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이 잘 녹아 있는 첫 데뷔작을 소개했다.
<신간 Re Jane의 표지-출처: Penguin Random House 출판사>
그녀의 신간 「Re Jane」 벌써 많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는 “패트리샤 박의 데뷔작은 아주 똑똑하며 재치 있다. Jane Eyre의 오마주이기도 하면서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패트리샤의 소설은 머리 속에 남는 구절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문화적인 요소를 잘 섞어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낸다.” 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녀의 데뷔작인 「Re Jane」은 어떤 내용일까? 패트리샤 박 본인의 출생지인 퀸즈 플러싱에 어릴 적 입양된 반은 미국인, 한국인으로서 제인은 답답한 한국 문화로 가득한 자신의 동네를 탈출하고 싶어한다. 어릴 적부터 한국식 눈치를 배우며 새 삶을 갈구하고, 이는 브룩클린에서 영어 교수를 하고 있는 부부의 중국계 입양아를 돌보는 오페어(Au Pair) 로서 취직하게 되며 인생이 점점 바뀐다.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으로 제인은 뉴욕을 뒤로하고, 자신이 태어난 도시 서울로 돌아가 현대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고통스럽게 배워 간다. 그리고는 자신이 평생 고민했던 스스로가 누군지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미국과 한국의 두 문화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모습이나 출신이 아닌 제인 스스로가 느끼는 “집”을 선택하는 여정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패트리샤 박의 Book Court 신간 설명회 모습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는 팬의 SNS 모습-출처: https://instagram.com/p/2Xv5MvKe5B/)

<패트리샤 박(우)의 신간 “Re Jane”과 설명회에 참여한 팬(좌)의 모습 - 출처: https://instagram.com/p/2W6vQgB7MH>
다문화 도시이자 이민자들의 도시인 이곳 뉴욕에서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이다. 단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인도인, 네팔인, 멕시코인과 같은 수만 명의 이민 2, 3세대가 겪어온 고민이자 평생 풀어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그녀의 데뷔작인「Re Jane」은 이런 이들에게 재치 있는 이야기와 다이나믹한 제인의 여정으로 대리만족과 그녀만의 해답을 제시한다. 2015년 재능 있는 한국계 미국인 여류 소설가의 작품이 대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수의 한국계 작가들이 미국 소설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한국적 정서를 그들만의 시각으로 미국인들에게 풀어나가는 소설이 곧 국내 소설 시장에서도 만나 볼 수 있길 바라며, 점점 커지는 미국계 한국인들의 생각과 정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징검다리가 되길 바래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