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직 많이 따뜻하지 않았던 5월 첫 일요일은 3일 저녁 다운타운 entertainment district에 자리한 클럽 Mercer에서 요즘 <무한도전>으로 끊임없는 인기를 받고 있는 박명수의 DJ 쇼가 있었다. 이번 공연은 토론토에서만 열린 것이 아니라 같은 주 금요일인 5월 1일에는 밴쿠버에서도 있었다. 바로 <투어 DJ쇼>인 것이다. 공연 관계자인 Melvina의 이야기에 따르면 밴쿠버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였다. 토론토에 비해 한인들이 더 많고 또 불금을 즐기러 나온 많은 한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든 다 똑같겠지만 일요일 저녁은 월요일을 준비하는 날이라 보통 많은 사람들이 일찍 잠에 들고 외출을 자제하는 날이다. 그런 일요일에 스케줄이 된 G-Park(박명수의 무대 이름)의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하는 우려로 다운타운으로 출발했다.

<공연이 열린 토론토 클럽>

공연장은 저녁 8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들었으나 주인공인 G-Park은 10시쯤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운타운에 9시쯤 도착하였다. 보통 공연이 열리는 Mercer가 위치한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한국 사람들을 쉽게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다. 한국 사람들보다는 외국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날은 조금 달랐다. 클럽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동안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고 (한국말로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알 수가 있었다) 또 시간이 좀 남아서 늦은 시간까지 있어야 하니 커피를 마시러 들어간 커피숍에서도 한국말이 들려왔다. 다운타운에 이렇게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고 일요일 저녁에 클럽 앞에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니 근처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경찰이 무슨 행사가 있길래 사람들이 일요일 저녁에 모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공연을 하고 있는 G-Park의 모습들>
10시가 되어서 클럽으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아 (지인이 미리 예약을 한자리가 있었기에 같이 앉아서 공연을 볼 수가 있었다)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데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한국에서 G-Park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DJ Charles의 무대가 있었다. 본 통신원은 한국 방송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같이 간 지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박명수와 함께 방송 출연을 하면서 이름을 알린 DJ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박명수가 함께 다니며 DJ 할 때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한 DJ라고도 이야기해 주었다. 신나는 오프닝 음악으로 모인 200여 명이 넘는 관객들의 일요일 밤을 불금 못지않은 분위기로 무르익었을 때 드디어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G-Park의 등장 전까지도 이번 공연 테마와 맞는 90년대 음악들이 나와서 유행하는 음악을 잘 모르는 본 통신원도 아는 노래들이 나오니 신나게 공연을 즐길 수가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을 더 신나게 했던 노래는 바로 박명수와 소녀시대 멤버였던 제시카가 함께 한 ‘냉면’ 이었다. 아직은 좀 춥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5월이었지만 이 노래가 나오자 왠지 여름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래에 담긴 추억이나 기억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신나는 노래가 나오니 모두들 G-Park을 뜨겁게 반겨 주었다. ‘냉면’이 그의 히트곡인 것을 다시 알려주듯이 라이브로 팬들과 함께 노래하기 시작했고 모두들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같이 즐거워하였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한목소리로 함께 한 것이다. 신나는 오프닝이 끝난 후 계속해서 추억의 노래들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관객들 또한 일요일 밤이라는 사실을 잊고 함께 공연을 즐겼다.
화려한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 아래 무대 복장을 갖추고 진행이 된 공연은 아니었지만 이 공연장에 모인 모든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화려하고 신나는 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머나먼 나라에서 한국을 그리워하고 한국 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같이 노래를 하는 그런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류를 알리는 것도 좋고 한국을 널리 알리는 것도 좋지만 이번처럼 먼 캐나다에서 공부하며 혹은 이민 생활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인들에게 이런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 다음에는 더 신나는 공연이 우리를 찾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