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브뤼셀 시민을 춤추게 한 사물놀이
분류
5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06-02

벨기에 브뤼셀에는 코뮨(Commune)이라는 행정구역이 있다. 서울로 치면 ‘구’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으로, 총 19개의 코뮨이 존재한다. 지난 4월부터 브뤼셀 남동쪽 ‘Watermael-Boisfort’구의 시민들은 한국 문화에 흠뻑 빠지는 특별한 기회를 맞고 있다.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문화 공간 ‘La Vénerie, Centre culturel de Watermael-Boitsfort’에서 한국 문화 주간을 선포하고, 한국 영화와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한국의 숨결' 프로그램은 총 3회 차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지난 4월 22일 유럽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영화감독 김기덕의 <피에타>가 상영되었고, 5월 18일에는 사물놀이 그룹 ‘진쇠'의 공연이 열렸으며, 다가오는 6월 17일에는 스톡홀롬 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영화제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던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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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의 숨결' 프로그램은 브뤼셀에 위치한 한국 문화원의 후원으로 마련될 수 있었다. 브뤼셀 한국 문화원은 특히 5월 18일에 열렸던 사물놀이 그룹 진쇠의 공연 홍보를 위해 자체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선보였다. 덕분에 사물놀이패 진쇠의 공연은 벨기에의 대표적인 공연 프로그램 사이트인 www.culture.be는 물론 브뤼셀 관광청 www.visitbrussels.be 사이트, 브뤼셀 젊은이들이 문화 관련 정보를 얻는 www.agenda.be 사이트 등에 고루 소개되었다.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며, 특히 연주자와 객석이 하나 되는 사물놀이 특유의 매력이 브뤼셀 시민을 놀라게 했다. 5월 20일 현재 La Vénerie 공연자 페이스북에는 ‘진쇠' 사물놀이패의 공연 막바지, 흥이 오른 브뤼셀 시민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사물놀이 리듬을 느끼며 몸을 흔드는 동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다. 
 

 

<사물놀이패 ‘진쇠'의 공연 중 무대 위로 올라간 벨기에 시민들의 모습 - 출처:
https://www.facebook.com/pages/La-V%C3%A9nerie-Centre-culturel-de-Watermael-Boitsfort/162069023884981?sk=timeline&ref=page_internal
 
이 동영상 게시물에 대해 브뤼셀 시민들은 단 20시간 만에 800여 회의 조회 수를 보일만큼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양 클래식 음악에서는 관객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으니 이렇게 공연자와 관객이 한몸이 되어 어우러지는 모습이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지리라.
진쇠의 사물놀이에 대한 벨기에 시민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Thomas Galant 씨는 “샤머니즘적인 춤 중에서는 사물놀이와 필봉 농악 이 둘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만들어진 건 17세기이지만 뿌리는 더 오래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Violette Nys 씨는 이 공연 뿐 아니라 다가오는 6월에 열릴 사물놀이 워크숍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Violette Nys 씨는 진쇠 공연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사물놀이패 사진으로 바꿀만큼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 전과 후, 사물놀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벨기에 시민들의 SNS 풍경>
 
앞으로 브뤼셀 한국 문화원은 조금 더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을 브뤼셀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다가오는 5월 29일에는 전자 음악을 미디어 아트로 승화시킨 한국 뮤지션 그룹 ‘태싯그룹(Tacit Group)’의 콘서트가 브뤼셀 한국 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싯 그룹은 2008년 결성되어 쌈지스페이스 10주년 기념 공연, 백남준아트센터 오버뮤직페스티벌 공연 등 먼저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최근에는 덴마크의 45년 역사를 가진 오르후스 페스티벌(Aarhus Festuge)에 초대되어 오프닝 공연을 담당했으며, 2012년 겨울에는 미국 시카고 현대미술관(MCA)과 뉴욕 링컨센터 등을 포함한 미국 투어를 마치는 등 전 세계 각국을 돌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Watermael-Boisfort’ 코뮨이 마련한 한국 문화 주간 프로그램처럼 브뤼셀 시민들의 생활 공간 안으로 깊숙하게 파고들며 한국 문화의 숨결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앞으로 벨기에에서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