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해무>, <마더>, <자유의 언덕> 상영
이곳에서는 매년 <시드니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시드니영화제>는 매년 6월에 2주 동안 열리는 가장 큰 문화 행사이며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행사이다. 올해로 62회를 맞이하는. 이번 영화제의 테마는 ‘We are made of movies’ 였다. 매년 많은 영화인들이 기다리는 행사로 거듭났다고 하겠다. 지난해, 한국영화 <설국열차>가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처음으로 한국인 감독의 작품에 외국영화배우들이 출연한 것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제의 출품된 영화들은 예술성과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영화제 개막영화 Reuben Gutherie의 출연진들과 영화제 관계자들>

<2015 시드니 영화제 개막식 현장 - 출처:sff.org.au>
지난 3일 Opening Gala(개막식 갈라쇼)로 영화제 공식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날 저녁, 시드니의 State Theatre에서 출품작들에 출현한 주인공들과 영화제 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행사장으로 향했다. 영화제 오프닝 갈라쇼에서 상영된 영화는 파티를 좋아하는 호주의 젊은이의 삶을 그린 Reuben Gutherie(루벤 구더리)였다. 이 영화에는 지난해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인 Voice Australia 경연의 파이널리스트 중 한 명인 Elly Oh씨가 출연했다. 이 영화는 수상 경력이 있는 극작가이며, 시나리오 작가이자 배우인 Brendan Cowell씨의 감독데뷔작이다. 젊은 호주사람들의 파티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놓은 영화다. 이 영화는 영화제 출품작 중, 많은 인기가 있었던 영화 중 하나였다.
2015년 시드니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는 , , 등 4편이다. 는 이미 영화제에 초청된 바가 있어 1회 상영에 그쳤고, 나머지 3편의 영화는 2회씩 상영되었다.

<한국영화 예매 웹사이트 캡처 - 출처: http://www.sff.org.au/schedule/?fcountry=SouthKorea>
영화제 둘째 날인 4일 오전 State Theatre (스테이트 씨어터)에서 가 한국영화로는 첫 번째로 상영되었다. 오전상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이 영화는 금슬이 남다른 노부부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알콩달콩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시간이 흐르고 할아버지의 기력이 약해지며,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 둘 사이에 결혼, 자식의 출산, 힘들고 어렵게 살아 왔을 터인데 두 분의 부부사랑은 애틋하고 아름다웠다. 두 분의 한복 모습도 영화를 돋보이게 하였다. 할아버지의 무덤에서 목 놓아 우시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시작되어 엔딩도 흰 눈이 쌓인 시골의 정경과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커다란 여운으로 남았다. 우리 인간의 일생이 영화에 녹아있었다. 이별의 아픔을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있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추천하겠다는 관객이 많았다. 이 영화는 6일(토)에 오후 2시 시드니 시내 써큘라퀴에 위치한 Dendy Opera Quays에서 상영되었으며, 이날은 좌석은 매진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상영된 영화는 심성보 감독작 였다. 이날 이 영화는 시내의 Event Cinema 11관에서 상영되었는데, 영화제 셋째 날이며 금요일이어서인지, 영화가 시작되기 전 이미 만석이 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14일, 2회 차 상영 때 관람했다. 일요일 저녁 8시 상영이었는데 많은 젊은이들과 영화인들로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 영화는 한편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에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획·제작을, 심성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실제로 일어난 태창호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흔연한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가 점점 영화제목 해무처럼 한 치 앞을 모르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느낌이었으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영화 속의 인물들이 특히 선장역의 김윤석의 연기는 가슴속에 오래 남았다. 관객평은 아주 좋은 편이었다.
세 번째 영화 <마더>는 9일(화) 저녁에 Event Cinema에서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작으로, 호주 영화인들에게 잘 알려진 영화 중 하나이다. 베테랑 배우 김혜자, 원빈, 진구 등이 출연하는 영화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이며, 각 종 영화제의 수상작이기도 하다. 제목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영화이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단편 영화인 이 2회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학원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 일본인 강사와 한국인 강사의 사랑을 소재로 자유와 시간이라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 일본인 강사 모리역을 만난 카세 료, 카페주인 영선역을 맡은 문소리 그리고 한국인 강사 권역을 맡은 서영화 등의 배우가 나온다. 일본인강사역의 카세 료의 등장으로 현실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카세가 남긴 편지의 날자가 없다는 것이 이영화가 주는 첫 아젠다였다. 그리고 카세의 시간이란 실존하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이야기에서 우리가 실존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가 하는 생각도 이끌어낸다. <자유의 언덕>은 일본의 自由が丘를 연상하게 된다. 일본배우의 출연과 함께 일본인에 대한 우리의 기초적인 궁금증도 여기저기서 표출되기도 한다. 영화를 보며 혼란을 느끼면서 또 나름대로 정리하려고 애를 쓰는 내 자신을 느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호주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궁금했다. 영화를 본 현지인들의 반응은 ‘영화가 재미있었다’. ‘한 번쯤은 비슷한 경험해본 듯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드니 영화제는 올해로 62회를 맞는다. 그만큼 전통이 있고 자리 잡힌 영화제이다. 시드니의 사람들은 짧은 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한 영화를 본다. 또한, 이 영화제의 경우는 영화인들에게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출품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제는 영화 상영 외에 영화 제작 감독과의 Q&A 렉쳐 프로그램, 시드니 타운 홀에서 The Hub라고 하는 미술품 전시회도 열었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느낀다. 영화제는 14일(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시드니 영화제 준비팀은 이어 내년에 있을 영화제 준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내년의 영화제를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