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도네시아를 찾은 난타 공연팀이 자카르타를 말 그대로 난타하고 있다. 롯데가 인도네시아에 만든 백화점인 롯데 에비뉴 쇼핑몰에서 9월 6일부터 9월 14일까지 9일간 공연을 진행한 난타 공연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영자 신문인 자카르타 포스트의 1면 대형 사진을 차지하는 등 여러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받으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월 7일 자카르타 포스트지 1면을 장식한 난타공연 사진>
인도네시아에서의 난타 인기는 예상 밖으로 매우 커서, 자카르타에서 그나마 가까이 있는 태국 방콕 난타 전용 극장으로의 해외여행 패키지까지 성황리에 운영되는 등 ‘난타’는 한국과 관련해서 꼭 봐야 할 공연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이후에 ‘난타’ 공연을 관람한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의 공연 인증샷은 남이섬과 더불어 한국에 갔다 온 대표적인 경험담으로 여러 블로그에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난타 공연은 30분으로 축약된 버전이기는 하지만, 일반 쇼핑몰의 메인 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더 많은 현지인들이 공연을 찾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자카르타 마지막 공연이 진행된 9월 14일 일요일에는 통신원도 롯데 에비뉴 쇼핑몰을 찾아 옆자리에서 실제로 공연을 관람하는 현지인들을 지켜보면서 공연의 어떤 점이 어필하고 있는 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볼 수 있었다.
우선 난타 공연이 시작하자 수많은 인파가 꾸역꾸역 모여들어 공연을 즐기는 장면도 장관이었지만, 3시로 예정된 일요일 오후의 공연을 보기 위해, 2시간 전인 1시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30분짜리 축약 버전의 공연인데도 이렇게 관심이 큰데, 실제 난타 공연은 어떤 반응을 가지고 올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입추의 여지도 없이 난타의 흥겨운 리듬을 따라 하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난타의 리듬을 즐기기 바빴다.

<롯데에비뉴 쇼핑몰의 난타 공연 사진>
인도네시아는 더운 기후 때문에 쇼핑몰이 많이 발달해있고, 쇼핑몰에서 쇼핑을 비롯한 공연 관람, 영화 상영, 문화 행사, 모임 등을 원스탑으로 할 수 있도록 갈수록 대형화되고, 여러 가지 복합 시설이 한꺼번에 들어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쇼핑몰의 가운데를 뻥 뚫어 놓고 쇼핑객을 모으기 위한 공연을 유치하는 것인데, 각 쇼핑몰에서 유사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최근에는 주말마다 쇼핑몰을 방문하기 전에 해당 쇼핑몰에 어떤 행사가 있는 지를 보는 것도 새로운 풍경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 분위기 가운데 롯데 애비뉴 쇼핑몰은 한국의 난타 공연팀을 초청하여 9일간 행사를 벌인 셈인데, 이 전략은 그야말로 성공을 넘어 대박을 치면서 수많은 인파를 끌어모으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난타 공연은 무언극인 까닭에 누구나 보면서 바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인도네시아 관람객들도 난타 공연자가 등장하면서부터 각각의 포인트마다 폭소를 터뜨리며 반응하면서 공연자들을 더 신나게 했다. 객석에서의 관람 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지원자를 무대로 불러올려서 즉석 연기를 시키려 하자 서로 무대에 나가기 위해 손을 들기도 하고, 일정 리듬을 반복하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부분에서는 한국인 공연자가 추임새를 넣기도 전에 리듬을 박수로 따라 하면서 큰 쇼핑몰을 난타 리듬 소리와 관중들의 호응 소리로 꽉 차게 하기도 했다.
공연 전후에 주변을 돌아보자 현지인 관객들은 ‘이런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이에요’라는 것을 온몸으로 나타내면서 짧은 30분의 공연을 즐기고 있었는데, 난타의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모든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환호를 지르면서 열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직후에도 달아올랐던 그 열기를 식히지 못해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친구들, 친지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공연 전체를 핸드폰으로 녹화하면서 관람하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난타 공연에 모인 관중>
인도네시아 경제가 지속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생활, 문화면에서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공연 예술, 연극과 같은 문화 활동을 위한 볼거리가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해외 아티스트들이 자카르타에서 콘서트를 하거나 공연을 하러 오게 되면 예상보다 더 꽉 찬 무대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 데, 어떻게 보면 그러한 문화 활동에 목말라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한류는 이런 목마른 문화 활동에 많은 단비가 되어 왔는데, K-Pop이라고 하는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이 있다고 본다. 한류의 영향으로 태국의 방콕에 난타 전용 공연장이 생겼다고 하는 데, 이날의 자카르타 난타 공연을 본다면, 자카르타 난타 전용 극장도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